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로 얻게 된 시간 혼술하다.

모니카14 2020. 5. 10. 11:54

결혼을 하기 이전 내가 생각한 30대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

나는 내가 이렇게 독박육아를 할 줄 몰랐다.

당연히 나는 직장에 다닐 줄 알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언제나 나의 시련은 핑계일 뿐이라며 억척스럽게 일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전업주부가 되고 말았다.

 

전업주부가 되면 시간이 많을 줄알았다.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고 남편의 육아 도움이 어려운 회사상황이 되면서 나는 정말로 밤이고 낮이고 육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부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엌을 벗어나면 아이들의 성장에 맞추어 옷을 정리하고 큰 아이가 맞지 않는 옷도 작은 아이를 위해 남겨두어야 하는 쌓아두는 삶을 살았다.

 

집은 점차 창고로 변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집안일에 치여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선언했다.

집에 물건이 줄어들자 공간이 생기고 시간이 생겼다.

이렇게 삶에 여유가 생기자 나도 한숨 돌리며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아이들을 욕조에 넣어 놓고 놀이를 시켰다.

그리고 나는 요즘 나를 위한 10분을 허용한다.

내가 좋아하는 순대를 먹으며 와인을 한잔 했다.

아이들이 오늘처럼 잘 놀이를 하면 내가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다.

그 동안은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구입할 물건이 줄어든 이후로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사서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고 포스트잇으로 붙여가며 메모를 한다. 하루 중 이 시간에 가장 행복하다.

 

오늘 나의 혼술메뉴 순대를 한 김에 오늘 아이들의 저녁메뉴는 순대국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