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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공존하는 공간만들기

2020. 4. 26. 15:20 | Posted by 모니카14

아이를 키우기 이전 나에게는 원칙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이었다.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면서 나는 나 대로의 삶을 유지하는것.

함께 사는 가족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독립적인 인간으로 자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실제 육아를 하며 깨닫는 중이다.

이론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

요즘 다양한 유아교육을 이야기한 학자들을 보며 '당신이 해보고 이야기하는거 맞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나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은 정말 몇배로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가 나에게 집안일을 돕겠다며 나서는 것도 나에게는 몇배로 집안일을 더 해야하는 것이고.... 그 몫과 책임은 모두 엄마의 몫이다.

귀찮아서 내가 다 해버리게 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나의 계획에서 모든것이 다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로 정말로 아주 많이 귀찮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아이와 내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나는 그 안에서 숨쉬며 스트레스를 풀어보기로 했다.

방을 꾸밀때 아이의 생활과 필요물품에 따라 집을 꾸미되 나의 편리성을 고려하고, 내가 활동하는 영역에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함께 꾸며 공존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집 공간이다. 주방 옆이라 햇살이 잘 들고 여기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햇살을 받는 것을 매일 아침 즐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바깥과 소통을 할 수 있어 매일 날씨를 의자를 놓고 바깥을 보며 확인한다. 그래서 이 곳을 비워 마음껏 드나들고 아이와 만들기 활동 후 바로 정리를 할 수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창밖에 붙여 놓는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벽에 아이 낙서도 있다.

우리 집을 갤러리로 꾸며 지나가는 사람이 우리 집을 보았을 때 아들의 작품이 보이기를 원한다는 우리 아이의 의견을 반영해 작품도 붙여 놓았다. 아들은 이 공간을 뿌듯해 하고 나는 이 공간에서 답답한 마음을 내려 놓는다.

 

예전에는 우리집 부엌이 언제나 짐으로 가득차고 정리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공간을 비우고 그 공간에 아이와 내가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차피 아이가 자라는 동안 아이와 내가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 집을 사용하기로 약속해 너무 깔끔한 것에는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지나가는 시간동안 아이와 내가 성장하는 시간으로 잡고 서로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에 가까움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에게 코로나도.... 육아의 시간도 정말 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