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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를 통한 공간의 분리

2020. 8. 13. 16:23 | Posted by 모니카14

전에 살던 집보다 집을 줄여나가고 자녀는 늘게되어 우리집은 언제나 물건으로 터질 것 같았다.

서재와 같은 거실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책들이 빼곡하고 버리지 못한 옷가지들로 집안은 정말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아이들이 사달라고 해서 사고, 얻었는데 아까워 버리지 못한 장난감은 집안을 점령했다.

우리 가족이 편안하게 휴식하려고 산 집이 결국은 일터가 되고 스트레스 장소가 된 것이다.

 

나는 가족과 상의해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어 과감히 아이들 장난감과 책, 그리고 옷들을 주변에 나누어주거나 다 버렸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우리집이 여행지 펜션처럼 변화할 수 없을까?'

이렇게 우리집은 변화했다.

사실 우리집 거실이 여느 미니멀라이프 가정처럼 깨끗하고 잘 정돈되고 완벽한 비움의 공간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실에서 나는 홈트레이닝을 하고 아이들은 놀이를 하고 읽고 싶은 책을 바로 찾아 읽는 공간이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아이가 바깥에 비를 보며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한 이후 식사와 놀이와 휴식의 장소를 분리해 놓았다.

거실은 아이들과 오롯이 놀이를 하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에너지를 소진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식사는 주로 내가 요리를 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로 선정하였다.

이렇게 식사장소와 놀이장소와 휴식장소를 분리하자 아이들은 돌아다니며 식사를 하거나 영상을 보며 식사를 하던 습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식을 차리고 정리하는 나의 입장에서도 음식하는 일이 수월해졌다.

아이들은 이렇게 식사를 약속한 장소에서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고 난 이후 스스로 먹은 그릇을 정리하고 놀이를 하러간다.

 

휴식의 장소를 정하고 비움을 시작한 이후로 아이들은 잠투정이 줄어들었고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다.

휴식의 장소에서도 놀이를 하지만 주로 정적인 놀이를 하고 동화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이다.

독박육아를 하며 일을 하고, 재테크를 하고, 아이들의 집밥과 집안일을 어떻게 다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해답을 말할 수 있다.

 

바로 "미니멀라이프다"라고

나는 아이 둘이 있는 독박육아 맘이다.

둘째가 돌만 지나면, 둘째가 어린이집에 다니면 편해질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 말을 할 줄 알게 되면서 기저귀를 떼게 되면서 나의 역할과 일은 점점 늘어나고 새로운 미션이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아이가 더 자란다고 내가 할 일이 줄어들거라는 기대는 이제 더이상 하지 않는다.

 

처음 육아의 고충을 겪을 때 나에게 아이의 웃음이 피로를 회복한다는 지인의 말들이 진정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를 도와주지 않으면서 잔소리만 늘어놓는 남편이 너무나 미웠다.

육아를 하면서 내가 가장 큰 공감을 했던 책 제목은 '엄마라는 축복은 거짓말이다'가 될 정도로 나는 육아지옥을 겪었다.

나만 홀로 육아를 하는 것 같았고 아이들과의 육아는 몸이 힘든 무인도에 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와 함께 있지만 외롭고, 외로운데 몸은 너무 힘든것. 권한은 없고 책임만 막중한 업무가 육아 같았다.

육아가 힘들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이야기하는 분위기이지만 실질적으로 무급인 봉사활동이다.

내가 아무리 힘들다고 소리쳐봤자 돌아오는건 메아리가 아닌 소리친 배 이상에 상처 가득한 말 뿐이었다.

육아를 하면서 방광염과 이명을 달고 살게 되었고 몇번에 응급실에 드나들면서도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이곳저곳 전전긍긍하는 나를 보며 내가 정말 일생일대 이렇게 힘든 시련은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은 정말 일부일뿐, 육아로 인해 엄마는 일하지 못하고 이것은 경제적 어려움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예전 아이가 있어서 받는 스트레스와 경제적 압박을 견디는 엄마들은 어떻게 참아낼까 궁금했는데 내가 겪어보니 참아내는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는걸 알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그 말이 얼마나 비참한 삶을 이야기 한 것인지를 뼈져리게 느끼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갔다.

 

나는 엄마이지만 일도 하고 싶고, 여유로운 시간도 즐겨보고 싶다. 경제적 압박에서도 지금보다는 자유로워 지고 싶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의 현실적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집안일을 줄여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얻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했다.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얻으며 나는 아이들이 자는 아침시간에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나를 위한 자기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두둥~ 나에게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

 

잊고 있었던 나의 전공도 기억이 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진정한 자유와 책임이라는 단어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활용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앞으로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절약된 시간과 공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해보아야겠다.

호박 말리기

2020. 6. 30. 15:25 | Posted by 모니카14

여름에는 확실히 호박이 싸다.

마트에 갔는데 2개에 천원인데 2개를 샀는데 역시나 다 못먹을 것 같다.

나는 호박을 말리기 위해 일부러 호박을 사지는 않지만 여름에 호박이 남으면 이렇게 호박을 말려두었다가 겨울에 된장찌개나 청국장을 끓일때 넣어 먹는다. 말린 호박을 다시 나물 요리를 할 때는 번거롭지만 찌개에 넣으면 불릴 필요도 없고 내가 집에서 말린거라 말린호박을 세척할 필요도 없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말린 호박이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냉동실이 비워지다보니 여름에 호박이 남을 때마다 조금씩 말려 항상 신선한 호박을 먹고 겨울에는 이것을 다 먹어 싸고 새로운 호박을 즐길 수 있다.

 

1. 호박을 자른다.

남은 호박을 씻어 자른다.

예전에는 호박이 결국 많아 버렸지만 지금은 이렇게 다 먹는다.

 

2. 호박을 건조기에 올려 놓는다.

나는 보통 자기 전 건조기를 이용한다. 그러면 자고 일어나서 호박 상태를 점검하고 아침 출근 전 냉동실에 호박을 정리하고 건조기는 베란다 다용도실에 정리한다.

호박 말리는 것으로 시간을 소진하지 않으려고 이러한 방식을 선호한다.

 

3. 호박 상태를 확인한다.

호박에 수분이 빠져나가고 호박의 공간이 생겨 건조기가 한층씩 비워진다.

 

4. 말린 호박을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로 고고~

이렇게 투명한 백에 보관을 하면 찾기도 쉽고 여행을 갈 때 찌개용 야채를 챙기기에도 수월하다.

그런데 이것을 일부러 하면 그것 또한 일이기 때문에 양이 많을 때마다 조금씩 만든다.

겨울에 가끔 호박한개가 3000원 할때가 있는데 그때 먹어야겠다.

결혼을 하기 이전 내가 생각한 30대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

나는 내가 이렇게 독박육아를 할 줄 몰랐다.

당연히 나는 직장에 다닐 줄 알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언제나 나의 시련은 핑계일 뿐이라며 억척스럽게 일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전업주부가 되고 말았다.

 

전업주부가 되면 시간이 많을 줄알았다.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고 남편의 육아 도움이 어려운 회사상황이 되면서 나는 정말로 밤이고 낮이고 육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부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엌을 벗어나면 아이들의 성장에 맞추어 옷을 정리하고 큰 아이가 맞지 않는 옷도 작은 아이를 위해 남겨두어야 하는 쌓아두는 삶을 살았다.

 

집은 점차 창고로 변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집안일에 치여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선언했다.

집에 물건이 줄어들자 공간이 생기고 시간이 생겼다.

이렇게 삶에 여유가 생기자 나도 한숨 돌리며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아이들을 욕조에 넣어 놓고 놀이를 시켰다.

그리고 나는 요즘 나를 위한 10분을 허용한다.

내가 좋아하는 순대를 먹으며 와인을 한잔 했다.

아이들이 오늘처럼 잘 놀이를 하면 내가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다.

그 동안은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구입할 물건이 줄어든 이후로는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사서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고 포스트잇으로 붙여가며 메모를 한다. 하루 중 이 시간에 가장 행복하다.

 

오늘 나의 혼술메뉴 순대를 한 김에 오늘 아이들의 저녁메뉴는 순대국으로 정했다.

 

 

시간을 얻게 해준 미니멀라이프

2020. 5. 1. 15:28 | Posted by 모니카14

미니멀라이프로 공간에 여유가 생기자 조리시간이 단축되었다.

 

예전에는 아이들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하루 종일 집안일에 시달려 쉬는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등원을 하면 나도 휴식을 취한다.

저녁 준비도 아이들이 하원을 하면 시작한다.

나의 인력은 소중하기 때문에 저녁식사 준비 시간은 총 45분 내외로 한다.

내가 하는 가사노동도 소중한 인력으로 여기고 아이들이 엄마에게 매달리지 않고 스스로 놀이를 하고 영상에 집중할 수 있는 총 45분을 기준으로 저녁을 준비한다.

 

이렇게 국과 밑반찬요리 1가지를 하고 동시에 밥을 한다.

밥을 준비하고 완성되는 시간은 총 40분.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식판과 숟가락, 젓가락, 물통을 세척하고 밀린 설거지도 함께 한다.

이 시간에도 틈틈히 아이들을 보면서 요리 해야되기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다.

 

설거지가 끝나고 밑반찬과 국이 완성되었을 때 나는 오늘 먹을 저녁밥만 남기고 나머지 밥은 소분해서 냉장보관한다.

밥은 1주일에 2번만 한다. 밥을 할 때 고구마나 감자도 함께 쪄서 간식도 함께 준비한다.

 

처음에는 가정주부가 무언가 잉여인간같고 나는 왜 일을 할 수 없을까 하는 괴로움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시간을 정해서 나만의 휴식시간을 갖고 일을 하니 예전에 비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알게 된것 같아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된것 같다.

 

미니멀라이프는 나의 공간과 시간. 내가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놀이하는 이 모든 시간이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아이를 둘 낳고 계획과는 다르게 남편의 회사가 바빠져서 독박육아를 하게 되었다.

나는 하던 일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어 일을 그만두면서 경제적 어려움은 커졌다.

아이의 출산과 이사로 필요한 비용은 늘어났는데 수입은 줄어들고 혼자 하는 육아가 너무나 힘들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도 하루종일 집안일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스트레스 해소는 야식으로 해결하다보니 돈은 더 없고 살이 찌기 시작했다.

간혹 아이 엄마들이 다이어트 전후 사진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이어트 전 사진을 찍는 것을 공감하기 어려운 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더 이상 이렇게 살다가 몸은 망가지고 돈은 없고, 우울증은 심각해 질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르며 대안을 생각해 보았다. 그것이 미니멀라이프였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인터넷 장보기 어플을 쿠팡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삭제하였다. 그리고 물건을 쟁이는 대신 필요한 물건은 운동삼아 아이들과 장을 보러 간다. 밖에 나간 김에 아이들과 산책을 하고 돌아온다.

집안에 물건이 쌓이지 않으면서 처음으로 텅빈 수잡공간을 마주하게 되었다. 냉장고가 비워지자 오히려 고민없이 집 안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조리시간과 청소시간이 단축되며 나는 아이들과 산책을 더 자주 나가게 되었다.

아이들과 산책을 다녀오면 아이들도 피곤하지만 나도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요즘 우리 가족들은 밤 9시 30분 이전에 잠이 든다. 아이들도 피곤하지만 나도 너무 피곤하다.

따로 아침형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선순환을 겪고 있다.

 

산책을 하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레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아름다움도 보며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생겨서 너무 좋다.

미니멀라이프를 하기 전에는 아이들과 키즈카페를 가고 외식을 하는 패턴으로 아이들과 놀이를 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라면이나 빵, 사탕류를 먹이고 아이들은 집에 와서 밥을 적게 먹고 지갑은 가벼워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 돌아와도 항상 지저분한 집과 마주하며 나에게 집은 휴식의 공간이 아니었다.

 

지금은 아이들과 자연을 보고 준비해온 물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밥을 먹다보니 아이들이 예전보다 간식도 적게 먹고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미니멀라이프를 한다고 해서 나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나는 육아로 고단하고 아이들을 놔두고 언제 쯤 일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그리고 매달 쪼들리는 생활비로 몸과 마음은 고단하다.

하지만 조금 더 일찍 미니멀라이프를 알았다면 좋았을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확실한건 미니멀라이프는 시간과 공간, 물질적인 이익을 남긴다.

이것으로 나와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시간으로 사용하고 싶다.

엄마와 아이가 공존하는 공간만들기

2020. 4. 26. 15:20 | Posted by 모니카14

아이를 키우기 이전 나에게는 원칙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아이를 키우면서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 이었다.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면서 나는 나 대로의 삶을 유지하는것.

함께 사는 가족이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독립적인 인간으로 자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실제 육아를 하며 깨닫는 중이다.

이론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

요즘 다양한 유아교육을 이야기한 학자들을 보며 '당신이 해보고 이야기하는거 맞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나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은 정말 몇배로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가 나에게 집안일을 돕겠다며 나서는 것도 나에게는 몇배로 집안일을 더 해야하는 것이고.... 그 몫과 책임은 모두 엄마의 몫이다.

귀찮아서 내가 다 해버리게 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나의 계획에서 모든것이 다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로 정말로 아주 많이 귀찮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아이와 내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나는 그 안에서 숨쉬며 스트레스를 풀어보기로 했다.

방을 꾸밀때 아이의 생활과 필요물품에 따라 집을 꾸미되 나의 편리성을 고려하고, 내가 활동하는 영역에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함께 꾸며 공존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집 공간이다. 주방 옆이라 햇살이 잘 들고 여기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햇살을 받는 것을 매일 아침 즐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바깥과 소통을 할 수 있어 매일 날씨를 의자를 놓고 바깥을 보며 확인한다. 그래서 이 곳을 비워 마음껏 드나들고 아이와 만들기 활동 후 바로 정리를 할 수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스티커를 창밖에 붙여 놓는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벽에 아이 낙서도 있다.

우리 집을 갤러리로 꾸며 지나가는 사람이 우리 집을 보았을 때 아들의 작품이 보이기를 원한다는 우리 아이의 의견을 반영해 작품도 붙여 놓았다. 아들은 이 공간을 뿌듯해 하고 나는 이 공간에서 답답한 마음을 내려 놓는다.

 

예전에는 우리집 부엌이 언제나 짐으로 가득차고 정리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공간을 비우고 그 공간에 아이와 내가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어차피 아이가 자라는 동안 아이와 내가 즐기기 위한 공간으로 집을 사용하기로 약속해 너무 깔끔한 것에는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지나가는 시간동안 아이와 내가 성장하는 시간으로 잡고 서로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에 가까움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나에게 코로나도.... 육아의 시간도 정말 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엄마의 독서공간

2020. 4. 25. 15:26 | Posted by 모니카14

요즘 코로나로 바깥에 나갈 수가 없다.

집에만 있는 요즘 나에게 집은 어떤 공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잠깐만 놓으면 멍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간이 계속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집안을 재정비 해 보았다.

우선 나의 침실부터~!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나는 우리 집에 원래 없는 물건을 더 줄였다. 물건의 기준은 2가지 이상을 하는 물건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남은 물건을 정리했다.

그러자 우리 집은 넓어졌고, 내가 할 집안일은 줄어들어 독서시간이 확보되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매트가 낮에는 침대에 앉아서 책을 볼 때 등받이를 해준다.

따뜻하게 온수매트를 틀고 바깥 햇살을 받으며 책을 30분 가량 읽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너무 행복하다.

 

창문 밖에 나무를 보고 책을 읽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 된다.

 

지루함이 자주 반복되는 성격에 1시간 가량 독서가 끝나면 나의 방에 마련된 나의 카페로 이동하여 책을 보고 엄마의 공부를 한다.

 

독박육아로 인한 스트레스와 일을 앞으로 못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하루하루 나를 뒤덮었다.

집은 나에게 휴식공간이 아니었고 또다른 일터의 시작이어서 언제나 몸은 지쳐있고 머릿속으로는 해야 할 집안일만 생각이 났다.

그런데 집을 재정비하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면서 집도 나에게 즐길 수 있는 또다른 공간이 되었다.

 

"나는 왜 육아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까? 나는 왜 일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이것에 대한 도돌이표 같은 고민과 불안을 직면하고 있다. 언제나 나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감정들이 책을 읽으며 책 속에 작가의 말에 기를 기울이며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내 안에서 해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왜 이걸 진작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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